장 291

달빛이 사라진 후, 나무의 그림자가 땅에 드리워지며 유독 섬뜩하고 무시무시하게 느껴졌다. 천페이도 마음이 불안해지며 갑작스러운 불안감이 가슴을 덮쳤다.

천페이는 땅에서 일어나 몸을 돌려 나무의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뭔가 이상했다.

지금은 바람도 없는데, 이 나무의 가지들이 왜 움직이고 있는 거지?

천페이가 반응할 틈도 없이 뒤에서 누군가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돌아보니 자신을 감시하던 용병이 나무 가지에 휘감겨 하늘로 들려 올라가고 있었다.

당황한 그 용병은 손에 들고 있던 기관총을 떨어뜨렸고, 천페이는 재빨리 구르며 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