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50

우천사가 지금 가장 두려워하는 건 모든 사람의 구경이었다. 아버지까지 끌어들이면 좀 손해가 클 것 같았다.

그는 진비의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냥 포기하고 물러날까요, 형님? 살아남는 게 중요하죠, 나중에 기회는 또 있을 테니까요."

진비는 무척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네가 이 와인값 배상할 돈 있어? 나는 없는데..."

우천사는 진비의 현실적인 질문에 순간 멍해졌다.

한 달 전이었다면 물론 문제없었을 것이다. 와인 한 병쯤이야, 별거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남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