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68

루안쩌룽이 방아쇠를 당기려던 손이 갑자기 멈칫하더니,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는 자신의 관자놀이에 닿아있는 작고 가느다란 총구를 느낄 수 있었다. 병사들이 들고 있는 건 구경이 큰 기관단총과 기관총이었기에, 이런 작은 느낌이 들 리가 없었다.

설령 작은 구경이라 해도, 어떤 바보가 기관단총을 다른 사람의 관자놀이에 들이댈까.

루안쩌룽은 즉시 알아차렸다. 이 사람은 다름 아닌 어젯밤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린이이였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정신이 혼란스러웠고, 린이이가 이런 수를 쓸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그를 가장 후회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