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73

천페이는 말없이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 손에 들고 있던 것을 그녀에게 건넸다. 그녀의 얼굴은 전혀 쳐다보지도 않았다.

린쉐웨이는 그가 일부러 보지 않았는지 알지 못했다.

린쉐웨이가 물건을 받아들자마자, 그는 바로 몸을 돌려 걸어갔다. 뒤돌아보지도 않고 한마디를 던졌다. "살아있는 한, 넘지 못할 산은 없어."

린쉐웨이의 손에는 따뜻한 감촉이 느껴졌다. 고개를 숙여보니 뜨거운 커피 한 잔이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서 샀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녀는 천페이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푸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곤 눈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