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98

우천사도 잠시 멈칫했지만, 진비의 말을 듣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다만 앞에 있는 원 누나와 거지를 바라볼 뿐이었다.

원 누나가 가방에서 비닐 봉투를 꺼내는 것이 보였다.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그것을 거지에게 건네주었다.

거지는 매우 불쾌한 표정을 짓더니, 원 누나가 억지로 그것을 쥐어주자 그녀를 밀쳐버렸다. 이에 원 누나는 창피함과 분노가 뒤섞인 채 바로 거지의 얼굴에 한 대 때렸다.

거지는 잠시 멍해졌고, 원 누나는 여전히 분노에 차 있는 얼굴로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 넘기고는 화가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