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42

천페이와 올리비아는 한참이 지나서야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그는 그녀의 손에서 등잔을 받아들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다가가 관 안에 있는 가죽이 벗겨진 시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다시 확인해보려 했다.

비록 아까 총알을 쏘았을 때 전혀 반응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변화가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하기 싫어도 해야만 했다. 자신이 남자로서 여기 있는데, 어떻게 여자에게 이런 일을 시킬 수 있겠는가.

천페이는 억지로 용기를 내어 앞으로 움직였다. 등잔의 빛은 미약했지만 주변이 완전히 어두운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