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53

덩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녀에겐 아무것도 없었다. 돈도 없고, 권력도 없고, 오직 짓밟힌 영혼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이 남자를 안전하게 자신의 곁에 세우고 싶었다.

예전에 천페이가 없었을 때는 자신을 보호하는 것만 알았지만, 이 남자가 나타났을 때 비로소 깨달았다. 자신도 자존심과 긍지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제는 고개를 들고 평범한 여자처럼 살 수 있게 되었다.

왕 사장은 덩제의 가슴이 자신에게 닿자 술기운이 순식간에 올라왔다. 옷 너머로도 덩제의 몸에서 나는 술 섞인 향기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