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58

천페이는 본능적으로 다리를 움직여 도망치려 했지만, 다리가 후들거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이런 다급한 상황에서 쉬무칭의 목소리마저 사라져 버렸다.

천페이는 그 자리에 서서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한 마디 욕을 내뱉었다. '씨발, 진짜 하나도 믿을 게 못 되네.'

욕을 한 후에도 그 기운은 여전히 떠날 기미가 없었다. 마치 천페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 기운도 움직이지 않는 듯했다.

어차피 이 지경까지 왔는데 쉬무칭도 이제 믿을 수 없으니, 배짱 좀 부려서 맞서 볼 수밖에 없었다.

천페이는 두 번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