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64

총구가 천페이를 향하고 있었다. 방아쇠가 조금씩 당겨지는 '딸깍딸깍' 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그의 마음은 점점 차가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덩제는 삼자 대치 상황을 보며 눈물을 주르륵 흘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을 원망했다. 자신이 바보처럼 모든 것을 믿지만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천페이는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 사랑하는 조국에 작별을 고해야 할 것 같았다. 자신이 남겨둔 돈이면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여생을 살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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