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76

명함이라고 하기엔 뭔가 달랐다. 오히려 단단한 작은 쪽지에 가까웠고, 거기엔 주소와 로즈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이전에 천페이는 그 여자가 그냥 로즈라고만 불린다는 것만 알았지, 성은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 보니 그의 머리가 한순간 강타를 맞은 듯했다. 그녀의 전체 이름은 로즈 로스차일드였다.

천페이의 기억력은 평범한 편이었지만, 이 이름만큼은 절대 잊을 수 없었다. 로스차일드, 유럽과 미국 대륙을 뒤흔든 신비로운 가문이자, 여러 세대에 걸쳐 번성하며 왕궁의 관리권까지 가진 가문이었다.

하지만 부자들은 천페이의 눈에 그다지 대단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