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41

이형을 집에 데려다주고 나서 천비는 병원으로 슬슬 돌아갔다. 원래 오늘 밤에 술을 몇 잔 마셨지만, 방금 시간을 확인해 보니 벌써 한 시가 넘어 있었고 술기운도 다 빠져버렸다. 이제 차를 운전해 돌아가도 별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그의 BMW가 마치 렌트한 차처럼 보일 테니까.

차에 올라타고 나서 천비는 요즘 하루하루가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느꼈다. 한순간에는 회사를 차리는 기쁨에 빠져 있다가, 다음 순간에는 이런 엉뚱한 일이 벌어지다니.

처음에 천비는 이 일에 관여할지 말지 고민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