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7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중 심가기를 노린 음모에 가담한 이들은, 시장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장 마감 시간이 다가오자 모두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심가기는 회의실에 앉아 아침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저혈당인지 어쩐지 머리가 핑 돌고 어지러웠다. 비서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밖으로 나가 심가기를 위해 먹을 것을 사오라고 지시했다.

음식이 사와져 심가기의 책상 위에 놓였을 때, 심가기는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녀의 초췌한 모습은 비서마저 마음 아프게 했다. 자신의 심혈이 이렇게 물거품이 되려는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