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03

지옥에서 막 나온 것 같은 이 남자 앞에서, 스트리트 파이터는 자신이 손을 내밀어야 할지조차 알 수 없었다.

이런 공포는 그에게 선택의 문제였다. 한편으로는 공포에 굴복하는 것, 다른 한편으로는 생명의 대가를 치르는 것. 결국, 그는 천천히 손을 내밀었지만, 천페이의 손에 닿기 직전 잠시 망설였다.

어떤 순간에는 그냥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산 채로 타죽는 건 너무 끔찍한 죽음이었다.

불은 사람보다 빠르다. 한번 타오르면 맹렬하게 꺼지지 않는 기세를 보인다. 천페이는 스트리트 파이터에게 망설일 기회를 주지 않고,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