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22

천비는 눈앞의 사람을 노려보았다. 이 순간 고릴라 남자의 목에서 네 개의 패찰을 가져간 사람은 다름 아닌 라우라였다.

그녀가 이곳에 오랫동안 숨어 있었던 건지, 아니면 마침 지나가던 참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송난교는 패찰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 몸을 돌려 맹호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

천비는 급히 외치려 했지만, 지금 그의 상태로는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라우라는 패찰을 들고 천비 앞에서 득의양양하게 흔들며 말했다. "아까 꽤 잘 싸웠네. 이건 내가 가져갈게."

천비는 그저 멍하니 라우라가 자신의 전리품을 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