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27

물론, 천페이가 이 말을 할 때는 굉장히 리듬감 있게 말했고,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눈앞에 설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갈색 곰은 천페이의 행동에 격분했고, 비록 앞으로 나아가진 못했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만에 처음으로 포효를 내질렀다.

천페이는 이런 상황이 좋았다. 네가 날 못마땅해하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그런 모습 말이다.

하지만 하늘은 천페이가 허세 부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지, 그가 간신히 이 분위기를 타고 계속 노래를 부르려는 순간, 갑자기 동굴 방향에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이 휘파람 소리는 정말이지 하늘을 찌를 듯 날카로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