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88

주학림은 천페이의 눈빛에 소름이 돋았고, 자기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런데 부주의하게도 천페이가 바닥에 던져놓은 자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그대로 뒤로 넘어지는 순간, '쾅'하는 소리와 함께 주학림은 온몸이 뒤로 나동그라졌다. 사무실 전체가 순식간에 술렁이며 모든 시선이 그곳으로 집중되었다.

천페이는 웃음을 참느라 얼굴이 경련을 일으켰다. 속된 말로 웃고 싶은데 억지로 참는 그런 표정이었다. 물론 천페이뿐만 아니라 사무실 전체가 다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때 탄시로우가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이 광경을 보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