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94

이런 상황에서 천페이는 속으로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주쉐린 같은 사람은 항상 음흉한 수를 쓰는 법이었다. 비록 귀찮긴 하지만, 그에게는 그저 상대의 수에 맞춰 대응하면 되는 일이었을 뿐.

사실이 증명하듯, 주쉐린 같은 사람은 음흉한 수를 쓰는 것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상당히 교활하게 쓰는 편이었다. 빈형도 어쩔 수 없다는 게 보이자, 천페이를 곤경에 빠뜨리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영업부로 돌아왔을 때, 주쉐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의자에 털썩 앉아 책상 위에 쌓인 서류들 사이에서 뭔가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천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