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18

진비가 처음으로 상사에게 불순한 요구를 받게 된 상황이라, 그의 마음은 꽤나 파도처럼 출렁였다. 그런데 담석유는 마치 장난에 재미를 붙인 듯한 태도라, 진비는 잠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른 채 초보자처럼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담석유는 아무런 설명도, 말도 없이 그저 이렇게 말했다. "좋아요, 오늘 밤 10시에 월호 호텔 앞에서 기다려요. 이제 나가봐요, 바빠서요."

진비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과감히 몸을 돌려 나갔다. 사무실에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동안, 그는 가슴이 두근거리며 여러 감정이 물밀듯 밀려왔다. '젠장, 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