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43

천페이는 순간적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무연귀가 천천히 인파 속에서 걸어 나와 아주 태연하게 천페이 옆에 서는 모습이 보였다. 천페이는 잠시 멍해졌다가 조용히 소준을 바라보며, 이 상황도 그가 꾸민 장난인지 묻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소준은 한쪽에 서서 어깨를 으쓱하며 양손을 펼치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번 일은 정말 자신과 아무 관계가 없다는 의미였다.

일반적인 상황 전개라면, 천페이는 자신이 끝장날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그와 무연귀의 관계는 상당히 미묘하고 어색했으니까. 만약 그녀가 무대 위에서 뭔가를 말해 아래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