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7

천페이는 피곤함과 꿈속에서 느꼈던 슬픔을 안은 채 천천히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했다. 시계를 보니 이미 오전 10시가 넘어 있었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니 기분이 조금 나아진 것 같았다. 그 자신도 왜 항상 그 시대를 꿈꾸는지, 왜 항상 그 인력거를 끄는 인력거꾼과 백골로 변해버린 소녀를 꿈에서 보는지 알 수 없었다.

천페이는 창가에 기대어 담배 한 개비를 물었다. 바람에 흩어지는 담배 연기를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이 꿈이 내 몸 안의 그 하얀 안개와 관련이 있는 걸까?'

담배 한 개비를 다 피우자 꿈에서 느꼈던 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