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0

천페이는 일어나 앉아서 바닥에 깨진 커피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그는 쪼그려 앉아 하나씩 유리 조각들을 쓰레기통에 버리기 시작했다. 잠시 정신이 팔린 사이, 중지가 유리에 베이고 말았다. "쉿!" 천페이는 차가운 공기를 들이마시며 고통을 느꼈다. 베인 곳은 다름 아닌 문신이 있는 왼손 중지였다.

천페이는 그 순간의 통증이 일반적인 작은 상처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피가 떨어지지 않았다. 그제서야 그는 상처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문신이 점점 붉은색으로 변하더니, 마치 생명체처럼 천페이의 피를 천천히 빨아들이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