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04

대장은 물건을 들고 왕 기술자가 받기를 기다렸지만, 왕 기술자는 좀처럼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저 눈으로 쓱 훑어보더니, 손을 조금 내밀다가 다시 미간을 찌푸렸다.

대장도 잠시 멍해졌다.

물건을 가지러 온다고 했는데, 왜 그냥 쳐다보기만 하고 가져가지 않는 걸까?

대장은 왕 기술자가 자신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손에 든 물건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런데 왕 기술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이게 전부인가요?"

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이게 전부입니다."

잠시 생각하더니 한마디 덧붙였다.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