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29

의사도 윤효맹의 그 소리에 놀라 뒤로 움찔하며 잠시 멍해졌다.

그래도 그는 의사인지라, 얼마나 많은 환자들의 비명을 들어왔는지 모른다. 갖가지 다양한 소리에 점차 익숙해졌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윤효맹 같은 경우는 정말 처음이었다.

마치 작은 여자아이가 놀란 것 같은 소리였다.

그런데 또 동물 같기도 했고, 그조차도 정확히 어떤 소리인지 설명할 수 없었다.

의사에게 밀려난 순간, 진비는 거대하고 차가운 무언가가 순식간에 자신의 몸으로 돌아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 한기가 곧바로 머리 위로 치솟는 것 같았다.

마치 어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