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39

소도사가 멍해졌다.

그리고는 진비에게 두 글자로 대답했다. "염자."

진비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천천히 되풀이했다. "염자..."

마음속으로 '이 녀석 이름이 왜 여자애 같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고는 이어서 물었다. "네가 유병인 도장의 아들이니?"

"아니요."

또 두 글자뿐이었다.

진비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도저히 대화가 안 통한다고 느꼈다.

좋게 말하면 말을 아끼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이 녀석이 언어장애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등에 업고 있는 것도 불편한데, 대화도 안 되니 이 길은 진비에게 특히 고통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