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87

천페이는 영문도 모른 채 케이티에게 끌려 카페를 나왔다. 미녀에게 끌려가는 것에 전혀 거부감은 없었지만, 적어도 어디로 가는지는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케이티의 얼굴은 조금 전의 어두운 기색이 사라지고 매우 들떠 보였다.

천페이는 그녀의 뒤를 따라가면서도 어디로 가는지 묻지 않았다.

어차피 어디든 가게 되면 그냥 받아들이면 그만이었다.

밖으로 나오자 케이티는 곧바로 택시를 한 대 잡았고, 둘은 차에 올랐다.

천페이는 약간 당황했다. 걸어서 간다면 이해가 되었겠지만, 택시를 타는 것을 보니 목적지가 꽤 먼 곳인 모양이었다. 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