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27

탄석유는 눈앞의 술을 바라보았다. 가격은 말할 것도 없고, 도수만 해도 여자인 그녀를 어지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56도짜리 장향형 백주.

게다가 눈앞의 술잔은 식당에서 가장 큰 종류였다.

보통 백주를 마실 때 쓰는 작은 잔은 한 잔에 한 모금, 반 량 정도다.

일반적인 것은 한 잔에 한 량, 대략 밖에서 술자리 할 때 예의 바르게 마시는 정도다.

하지만 탄석유 앞에 놓인 것은 결혼식에서나 쓰는 가장 큰 술잔이었다. 이 한 잔이면 두 량이나 되는 양이었다.

요즘 시중에 나온 휴대용 작은 백주, 40도짜리 '강소백'이란 게 있는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