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64

그 남자는 상당히 침착해 보였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심각한 표정으로 선가기 옆으로 걸어왔다.

선가기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전혀 놀라지 않았다.

류 비서.

그녀는 올 때부터 알고 있었다. 소장 그 녀석이 류 비서 같은 사람 앞에서는 절대 입을 다물지 못할 거라는 것을.

오히려 예상 밖이었던 건, 류 비서가 이렇게 늦게 온 것이었다.

아마도 어젯밤 천성의 폭우로 고속도로가 완전히 봉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류 비서는 선가기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가씨, 저와 함께 돌아가시죠."

선가기는 오랫동안 류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