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69

유비서가 신가기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신가기는 다시 한 번 물었다. "담배 한 개비 줄 수 있을까요?"

유비서는 침을 꿀꺽 삼키고 기계적인 동작으로 오른쪽 주머니에서 화샤(華夏) 담배 한 갑을 꺼내 신가기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이제 나가봐요."

신가기의 어조는 평범하다 못해 담담했다. 담배를 요구할 때는 마치 10년 된 골초처럼 노련한 모습이었다.

유비서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녀를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어차피 그가 무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