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72

진마마는 덩제가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날의 참사 이후 처음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상상도 못했다. 당시 그녀는 아직도 그 노파들이 수다 떠는 소리를 듣고 있었고, 덩제가 진페이에게 무슨 속셈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진가(陳家)가 풍비박산이 났을 때 오직 이 아이만이 그녀 곁에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자신이 소인배의 마음으로 군자의 배를 의심했던 것이다.

진마마는 차에 다시 앉아 시선을 창밖으로 고정했다. 아마도 삶에 대한 의욕을 잃은 것이 지금 그녀의 심정일 것이다.

위장복을 입은 두 남자가 약 십 분 정도 기다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