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88

이번 파도는 이전보다 훨씬 높았다.

앨리양은 놀란 어린 양처럼 파도가 지나간 후 발밑에 남은 바닷물을 바라보았다.

바닷물에서는 유황 냄새가 나는 증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코를 찌르는 그 냄새는 마치 어릴 때 유황 비누로 손을 씻은 후에 남는 냄새 같아서 상당히 불쾌했다.

앨리양은 조금 뒤로 물러서며 천페이의 손을 더 꽉 잡았다.

"천, 난 죽기 싫어요. 차라리 이 아이를 낳고 죽는다 해도 좋으니까!"

발밑까지 차오른 바닷물을 보며 앨리양이 미친 듯이 외쳤다.

젠장, 나도 죽기 싫다고, 내가 죽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

천페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