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90

조흑구는 조창성이 화를 내는 것을 보고 급히 문을 밀어 열고 내려갔다.

본래는 그도 좋은 뜻에서 한 말이었는데, 조창성이 정말로 돈을 탐하지 않는 관리라니.

조흑구는 차에서 내린 후, 조창성의 차 뒤를 향해 '퉤' 하고 침을 뱉으며 생각했다.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그래? 부읍장이 뭐 어쨌다고? 관직에 있으면서 돈을 벌지 않겠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지!'

사실 조흑구의 생각은 간단했다. 그냥 땅 몇 필지를 더 확보해서 절이나 사당을 몇 개 더 지으면 수입이 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한 절에서 사람들이 기부하는 향불 돈은 물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