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95

태양이 동쪽에서 떠올라, 그 빛이 천페이의 눈을 뜨기 힘들게 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손으로 차양을 만들어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 바다를 바라보았다.

한 척의 화물선이 천천히 천페이와 그의 가족이 있는 방향으로 항해해 오고 있었다.

"아, 보인다. 상선이네." 천페이는 무덤덤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렇지 않으면 뭐 어쩌겠나. 예전처럼 열정 넘치게 일어나서 바보처럼 상선을 향해 미친 듯이 손을 흔들기라도 해야 하나?

그냥 그만두자. 차라리 체력을 아껴 저녁에 아내와 아이를 재우는 데 쓰는 게 낫겠다.

어차피 저 사람들 눈에는 자동으로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