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817

"나는 하늘의 신이 아니라, 무상이다."

청의를 입은 무상이 말하며 천천히 양동에게 다가왔다.

그의 걸음에는 기이한 규칙이 담겨 있었고, 손에 든 낫은 그의 발걸음에 맞춰 살짝살짝 흔들리고 있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낫이 흔들리는 폭이 양동의 심장 박동 리듬과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점이었다.

양동의 심장이 "두근" 할 때마다 낫도 한 번씩 흔들려, 마치 그의 심장을 하나하나 흔드는 것 같았다.

제자리에 서 있던 양동은 갑자기 혼미한 상태에 빠져들었다. 그의 눈에는 더 이상 별빛 가득한 야경이 들어오지 않고, 오직 그 낫만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