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07

폭우, 마치 거꾸로 매달린 폭포처럼 하늘에서 쏟아져 내렸다.

비가 크고 급하게 내리는 탓에, 죽음의 계곡은 마치 회색빛 얇은 천으로 덮인 듯했다.

양동 일행은 당나귀를 끌고 "엄지" 산의 한 벽면 아래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송위안위안은 지금 군용 망원경으로 호수 속 섬을 바라보고 있었고, 양동 세 사람은 군도로 대나무를 베어 동굴 안으로 끌고 들어와 뗏목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그 호수 속 섬은 가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바로 그때, 한 그림자가 갑자기 빗줄기를 뚫고 달려왔다.

그 그림자는 동물처럼 보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