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90

임영빙이 떠난 후, 양동은 이유 없이 허탈함을 느꼈다.

이런 허탈함이 왠지 모르게 찾아왔고, 양동 자신도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없어서 그냥 이곳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된 탓이라고 결론지었다.

머리를 긁적이며 양동은 사람이 없는 구석으로 걸어갔다.

하오진이 서둘러 따라가며 물었다. "야, 어디 가는 거야?"

"나랑 좀 와봐, 할 말이 있어."

"흥, 네가 감히 하오 어르신한테 명령이라니, 다른 사람이었으면 진작에 뒤집어졌을 거야."

하오진은 불만스럽게 투덜거리면서도 종종걸음으로 따라왔다.

양동이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하오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