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2

백미의 얼굴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소파에 앉아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양동을 힐끗 보더니 서둘러 말했다. "임 사장님, 저는 양동을 해고하고 싶어요!"

"왜 그를 해고하려는 거죠?"

코를 손으로 닦으며 임영빙이 사무실 책상으로 걸어갔다.

평소라면 임영빙이 사무실에 들어오면 백미는 즉시 사무용 의자에서 일어나 소파로 자리를 옮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풍만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얼굴은 분노로 붉게 물들어 있었다. 화가 많이 난 듯했다. 임영빙에게 앉으라는 말도 잊은 채 그녀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