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77

"죽어버려!"라고 외치며 나는 광풍폭우권을 휘둘렀다. 이건 무명의 무기술이지만, 사용하기에는 손에 익었다. 청량거사에게서 공격과 방어 무기술을 얻긴 했지만, 팔자수염 하나 상대하는데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쓸 필요가 있을까?

팔자수염은 나를 보자마자 겁에 질려 다리가 후들거리며 큰 소리로 외쳤다. "아이고 맙소사!"

그의 발밑에서 바람이 일더니, 공중에 여러 개의 잔영을 남겼다. 내 속도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어서, 순식간에 그는 저 멀리 달아나 버렸다.

"이게 뭐지..." 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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