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63

마침 류옌과 저녁 식사 약속이 있어서, 홍 누나에게 인사를 하고 촬영장에서 좀 신경 써달라고 부탁한 뒤 차를 몰고 급히 떠났다.

"저녁 7시 30분, 제국 호텔에서 만나요."

내가 도착했을 때, 류옌의 차가 이미 밖에 주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가 정말 급했던 모양이다. 이미 먼저 도착해 있었다. 그때 핸드폰이 진동했고, 확인해보니 문자였다.

"3층 객실부, 3208호실."

어이구! 류옌이 대체 무슨 속셈이지? 그녀가 먼저 나를 방으로 부르다니. 설마...?

내 머릿속에는 자연스럽게 예전에 술집에서 있었던 장면이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