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8

육설요는 고등학교 시절, 처음 초언곤을 봤을 때는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단지 나중에 몇 가지 일들이 있은 후에야 그를 점점 좋아하게 되었을 뿐이었다.

"너 초언곤에 대한 감정이 이제 별로 없어? 말도 안 돼. 내가 기억하기로 넌 그 녀석을 정말 좋아했잖아. 그가 아무 말도 없이 떠났을 때, 넌 술에 완전히 취해서 엉엉 울었다고."

임의순이 상기시키듯 말했다. 그녀도 육설요가 학창 시절에 그렇게 많은 잘생기고 부유한 남자들을 쳐다보지도 않다가, 결국 초언곤을 좋아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