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1

"알겠어, 알았어."

린이춘이 무심코 말하며 점원을 따라 남성 속옷 코너로 향했다.

"손님, 남자친구분은 어떤 사이즈를 입으세요?"

점원이 진지하게 물었다. 아무래도 속옷은 절대 대충 고를 수 없는 물건이었다. 사이즈가 맞지 않으면 입었을 때 불편할 테니까.

"제일 큰 걸로요!"

린이춘이 당황하며 말했다. 속으로는 '이 못된 녀석, 내 체면 생각 안 했으면 이런 거 사주지도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이런 고급 쇼핑몰에서 린이춘이 설명을 한다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테니, 차라리 설명하지 않는 게 나았다.

"토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