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19

권투 경기의 승패는 3천만 원의 내기와 직결되어 있었다. 그래서 용비에게 돈을 건 사람들은 당연히 용비가 고수우를 링에서 쓰러뜨리길 바랐다.

"용비! 네가 이런 기회를 줄 줄이야. 이번엔 내가 네게 빚을 졌다고 치지만, 그래도 널 쓰러뜨릴 거야. 나는 질 수 없으니까."

고수우는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멀지 않은 곳에서 망설이고 있는 용비를 보자마자 그에게 달려들었다.

주먹을 뻗어 고수우는 용비의 머리를 향해 가차 없이 내리쳤다. 권투 링 위에서는 정이고 뭐고 없는 법. 누가 상대를 이기느냐, 그게 승리를 결정하는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