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65

"헤헤, 역시 화 언니가 나를 챙겨주네. 사실 화 언니는 정말 내 친엄마 같아."

루설요가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생각했다. '화 언니같이 좋은 여자가 왜 하필 우리 아버지를 좋아하게 됐을까.'

자신의 아버지 루원산을 떠올리자, 20년 전 징하이시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 마음속의 전설적인 인물이 생각났다. 하지만 루설요의 눈에는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남자일 뿐이었다.

루원산의 과거 영광이나 그 이름이 주는 위엄은 루설요에게 전혀 와닿지 않았다. 그녀는 아버지의 과거에 대해 알고 싶지도 않았고, 더더욱 캐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