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3

"도형, 그녀는 네가 건드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육설요가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오르자, 손병은 즉시 마음속으로 여러 추측을 하기 시작했다. 임의순은 분명 임뢰와 깊은 관계가 있을 것이고, 어쩌면 임뢰의 가족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병은 임의순이 임뢰의 딸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결국 정해시에서 임뢰에게 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니까.

"도야! 어떻게 됐어? 좀 나아졌어?"

손병이 황옥주와의 전화를 끊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흔 살 정도의 마른 체격의 남자가 병실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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