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83

"현정 사태가 이렇게 대방하실 줄이야, 매화단을 아홉 개나 직접 주시다니."

용비도 감사한 마음이 밀려왔다. 결국 그들은 우연히 절정암에 들르게 됐을 뿐인데, 이런 수확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

"맞아! 나중에 시간 나면 우리 현정 사태를 자주 찾아뵈야겠어. 그분이랑 묘옥이 여기서 사는 모습을 보니 좀 불쌍하기도 해."

임의순이 약간 동정하는 투로 말했다. 그녀가 보기에 현정 사태가 절정암에 거주하며 푸른 등불과 함께 세월을 보내는 모습이 정말 쓸쓸해 보였다.

"시간 날 때마다 와서 현정 대사님께 매화단 좀 더 받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