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9

"어! 나... 나 배가 좀... 고파서, 부엌에 가서 뭐 좀 먹을게."

린이춘이 더듬더듬 말하고는 재빨리 룽페이 옆을 지나 부엌으로 달려갔다.

부엌을 한번 훑어본 린이춘은 가장 큰 뼈칼을 골라 몰래 등 뒤로 숨겼다.

"토끼야, 나도 좀 배고픈데, 부엌에 뭐 먹을 게 있으면 나한테도 좀 가져다 줘."

룽페이가 부엌을 향해 소리쳤다. 완전히 명령하는 말투로, 린이춘을 가정부처럼 부리고 있었다.

룽페이의 말을 듣자 린이춘은 속에서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 그 뼈칼을 들고 허공에 두어 번 휘두르며 룽페이의 몸에 몇 번 찔러주고 싶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