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8

"비... 비형, 말로 해요, 말로 해결해요."

소파에 널브러진 손병은 용비가 바닥에서 쇠막대기를 주워 자신에게 걸어오는 모습을 보았다. 평소 남을 괴롭히던 이 자는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고, 마치 찬물을 한 바가지 뒤집어쓴 것처럼 온몸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오싹해졌다.

"2분 남았어!"

용비는 손병 앞에 다가와 쇠막대기를 높이 들어올렸다. 손병을 보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한 방 내리쳤다.

"퍽!"

이 한 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손병의 이마에 즉시 상처가 벌어지고 피가 흘러내렸다.

"비형, 제... 제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