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2
아버지는 이런 사소한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손을 휘휘 저으며 베타를 남겨두었다. 평범한 아이 하나가 그의 흥미를 끌기엔 부족했지만, 그렇다고 학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베타에게 호적을 마련해주고 학교도 다닐 수 있게 해주었다.
가정부는 감사의 마음을 품고 십여 년 동안 성실하게 그의 집에서 일했다.
베타는 베타처럼 생기지 않았다. 하얀 피부에 빨간 입술을 가진 아이는 늘 가정부 뒤에 숨어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놀란 토끼 같았고, 베타보다는 오히려 오메가처럼 보였다.
주헝은 그때부터 베타가 눈에 거슬렸다.
가정부 아줌마는 어릴 때부터 그를 돌봐주었고, 그 세심한 보살핌에 주헝은 그녀를 반쯤 어머니처럼 여겼다.
그런데 이제 베타가 와서 그의 본래 많지 않은 따뜻함을 나눠 가져가는 것이다. 가정부 아줌마가 자신을 돌보듯 베타를 정성껏 돌보는 모습에 그는 베타가 더욱 미웠다.
베타를 이렇게 오랫동안 범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우연이었다. 그때 그는 막 대학입시를 마치고 형을 찾아 해외로 가서 함께 공부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그를 불러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눴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었다. 형을 위해 그는 국내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후 회사를 맡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의 성격은 유난히 폭발적이었다. 형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괴롭혔고, 무엇을 봐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정부 아줌마가 병으로 입원하자 베타가 대신 청소를 했는데, 마침 그가 방에서 물건을 던지며 화를 내고 있을 때였다.
베타는 감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바닥을 닦았다.
알파는 감정 변화가 심할 때 강한 성적 욕구를 느끼게 된다. 그의 하체는 발기되어 잠옷 속에서 불룩한 덩어리를 이루었지만, 그는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저 침대에 누워 한 팔로 눈을 가린 채 숨을 가다듬고 있었다.
형의 전화가 해외에서 걸려왔다. 주헝은 화를 억누르며 침대에서 일어나 형에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형은 그에게 아버지의 뜻을 따르라고 조언했다. 그는 별 생각 없이 대충 대답하면서 등을 돌리고 엉덩이를 들어 바닥을 닦고 있는 베타를 바라보았다.
베타는 몸은 매우 마른데 엉덩이만은 약간 살이 있었다. 바지 천은 얇아서 엉덩이에 딱 달라붙어 아름다운 곡선을 드러냈고, 그가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흔들거렸다. 그는 침대 아래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베타의 엉덩이를 보며, 귓가에 들리는 형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손이 저절로 하체로 향했다. 발기된 성기를 잡고 천천히 훑기 시작했다.
베타의 뒷모습은 형과 너무나 닮아 있었다.
이 베타는 매우 마르고, 그 마른 모습이 오메가인 형과 비슷했다.
수화기에서는 형의 따뜻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눈앞의 뒷모습은 그가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과 너무 닮았다.
손에 쥔 성기는 점점 더 부풀어 올랐다. 주헝은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이며 거친 숨을 억누르고 침대 아래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앞으로 아버지와 대화할 때 좀 더 신경 써. 가능한 한 아버지를 화나게 하지 마."
"응."
"더 이상 화내지 마!" 형의 말에는 무력한 웃음이 묻어났다. "방학 때 꼭 너 보러 갈게."
"좋아..."
"그리고..." 형의 목소리가 여전히 귓가에 맴돌 때, 그의 하체 움직임은 점점 더 빨라졌다. 자위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범하고 있다고 상상했다.
베타는 바닥을 닦다가 멈추고 상체를 더 낮게 구부려 그의 책상 아래로 손을 뻗었다. 뭔가를 잡으려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