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 곧 만나요

오로라 시점

삐- 삐- 삐-

이 끊임없이 귀찮은 소리는 뭐지? 소녀가 좀 자면 안 되나? 부드러운 빛이 내 눈을 뚫고 들어오려 하는 걸 깨닫자 눈을 더 꾹 감는다.

삐- 삐- 삐-

으! 시끄러운 알람을 끄려고 손을 움직이려 했지만 팔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머리도 무겁고, 관자놀이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몸을 움직이려 해도 너무 무겁다. 마치 마라톤을 방금 뛴 것처럼 온몸이 쑤신다.

삐- 삐- 삐-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한다. 완전히 뜨는 데 몇 분이 걸린다.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