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그를 만나고 싶은가?그럼 와서 나를 찾아줘

"야, 너희 둘, 키스 좀 그만하고 이제 나오지 그래?"

이사벨라의 목소리가 공기를 가르며 날아왔다. 게으르고 차가운 그 목소리는 앞서 홀에서 보여준 우아한 태도와는 완전히 대조적이었다.

세실리아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알라릭을 밀어내고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이사벨라가 그녀의 길을 막아섰다.

이사벨라의 눈이 미소를 띠며 휘어졌지만, 그 미소는 입술까지 닿지 않은 채 세실리아를 바라보았다.

"알라릭과 내 약혼은 사실 우연한 사고였어. 아버지가 며칠 전에 돌아가셨는데, 유언장에 알라릭과 결혼하길 원한다고 적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