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탐신의 호의에 빠지다

"오늘은 또 왜 왔어?" 세실리아가 식탁에 털썩 앉으며 아직도 서 있는 줄리안을 힐끗 쳐다봤다. "밥은 먹었어?"

줄리안은 입술을 꾹 다물고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먹었어."

세실리아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 틀림없이 뉴스를 봤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저렇게 화가 나 보이지 않을 텐데.

그녀가 설명하려고 했다. "나..."

줄리안이 차갑게 말을 끊었다. "먼저 식사나 마저 해."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기에, 세실리아는 조용히 몇 입 더 먹고 빠르게 식사를 마친 뒤 줄리안 맞은편에 앉았다.

줄리안이 여전히 차갑게...